[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가 기업·상업 고객을 위한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 서비스를 올가을 출시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24시간 자금 이체와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월가 대형 은행들의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경쟁이 한층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토큰화 예금을 통해 기업 고객들이 하루 24시간 자금을 이체하고 프로그램화하며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토큰화 예금은 기존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상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현한 자산이다.

WSJ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토큰화 예금 서비스는 초기에는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를 대상으로 국경 간 결제를 지원한다.

마이크 산토마시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고객 수요에 맞춰 지원 국가와 통화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산토마시모 CFO는 독자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시스템 운영과 서비스 확대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월가 금융회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부터 토큰화 증권 거래 플랫폼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거래 처리와 자금 이동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WSJ는 미국 주요 은행들이 내년 공동 토큰화 예금 네트워크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웰스파고는 자사 토큰화 예금이 향후 해당 공동 네트워크는 물론 민간 블록체인 네트워크와도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토큰화 예금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은행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WSJ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자체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티는 최근 부유층 고객과 기관투자가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비상장기업 지분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WSJ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업계 간 경쟁의 중심에 있는 반면, 은행들은 기존 예금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화 예금이 규제와 기존 금융 시스템 측면에서 더욱 적합한 모델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