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제프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의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물가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인 2%로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했지만 유가 상승과 강한 내수 수요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단일 월간 물가 지표만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르다는 입장도 내놨다.

“현 금리 수준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아”

5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 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설에서 “수요와 투자가 강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제약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까지 낮추려면 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슈미드는 2028년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게 된다. 그는 6월 물가 지표가 둔화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단 한 달의 결과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제외 물가도 여전히 높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5월의 3.4%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로 5월의 0.3%보다 둔화됐다.

슈미드는 최근 물가 둔화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어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2개월 동안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3.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충격보다 강한 수요가 핵심”

슈미드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공급 충격만으로 설명하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 급등, 관세,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등 공급 충격이 이어졌지만, 공급 충격만으로 높은 물가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수요가 강하지 않다면 공급 충격이 큰 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공급 충격은 수요가 강할 때와 약할 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슈미드 총재는 캔자스시티 연은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해 과거 에너지 가격 충격이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인 영향을 준 것은 연준이 적절하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PCE가 가장 적절한 물가지표”

슈미드는 연준의 정책 목표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가장 적절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역할은 특정 상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체에서 달러의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PCE 물가지수가 구매력을 가장 잘 반영하는 만큼 연준 정책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상치를 제외하는 절사평균(trimmed mean) 등 다른 물가지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상태다.

다만 슈미드는 PCE가 연준의 정책 판단에 가장 적합한 물가지표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